2016년 5월 26일 목요일

미국 방화복 원단 선택 가이드

소결론:
1. 열방호성능이 좋고 가격이 싸면 무겁고 수분배출이 안된다.
2. 수분배출이 좋고 가격이 싸면 열방호성능이 영향을 받는다.
3. 열방호성등도 좋고 수분배출도 좋으면 (더럽게) 비싸다.

최종결론:
성능이 좋으면서도 싼 것은 없다.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조달 방식에 관하여

0. 방화복 조달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조달청과 제3자단가계약을 하는 형태를 취한다. 사실 이 시스템을 나는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략 돌아가는 방식은 이렇다.

1. 방화복 업체가 조달청과 방화공 공급 계약을 맺는다. 여기에는 단가가 포함된다. -> 각 소방본부나 소방서가 구매할 때, 예정구매총액이 1억원이 넘어가지 않으면 나라장터에 등록된 가격대로 구매하고, 1억원이 넘어가면 2단계 경쟁입찰을 통해 구매한다. -> 이 때 대개는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에 계약이 돌아간다.

2. 이 시스템의 문제는 유니폼이 유니폼이 아니게 된다는 점이다. 2단계 경쟁입찰에 가는 경우 매 계약건마다 계약을 따내는 방화복 업체와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 "최저성능기준"을 충족시키는 최저가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문제는 워낙 많이 이야기했으니 여기서는 생략.

3. 단기의 재구매시점(매3년마다 1벌씩 구매)도 문제가 있다. 국정감사 때 마다 국회의원들이 나와서 개인안전장비의 노후율이 높다느니 이런 이야기 하면 이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3년 동안 한번도 안입은 방화복도 3년이 지나면 낡은 방화복으로 세는게 현실이다.

4. 장단이 있겠지만, 통상 해외의 사례를 보면 방화복을 비롯한 개인안전장비의 계약기간은 5~8년 정도가 되는 것 같다. 2012년 홍콩소방국의 사례를 보면 이렇다.

- 2012년 Lion이 홍콩소방국의 방화복 계약을 따냈으며 기간은 5년
- 2013년에 홍콩소방국 소방관 전원이 동시에 새로운 방화복을 입게 되었다. 즉, Lion은 2012년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한번에 12,000여벌의 방화복을 공급했다.
-그 이후로 매년 소량의 교체건과 신규임용자용 피복을 공급
-홍콩소방국과 Lion의 또 다른 계약은 방화복 관리에 관한 계약이다. 방화복의 검사, 수선, 고급세탁(advanced laundering) 등 서비스에 관한 사항
-2017년에 새로운 조달입찰 공고가 나오게 되고, 다시 5년짜리 계약이 진행된다. 2012년~17년의 기간동안 조달 담당자들은 그간의 기술발전을 지켜보고 정보를 모으고 토론을 해서 신규 구매를 위한 규격서 작업을 하게된다.

5. 업체 입장에서는 한 건의 계약으로 5년 짜리 밥줄이 생기는 방식인데, 가격을 신중하게 써내게 된다. 자칫 마이너스 수주를 했다가는 5년짜리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된다. 반면 소방본부의 입장에서는 5년간 계약 업무가 없다. 한 번 정해진 가격대로 금액을 지불하면 그만. 5년간 동일한 회사에서 나오는 동일한 품질의 방화복을 전 대원에게 지급하게 되는 것 역시도 장점이다.

6. 그런데...계약 마지막 해에 임용되는 소방관의 방화복은 그러면 1년만 쓰이고 끝인가? 좀 아깝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