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2일 화요일

소방관 개인보호장비의 예비적 노출저감조치 Preliminary Exposure Reduction: PER

 

*이하의 내용은 PPE preliminary exposure reduction for firefighters by Jeffrey O. and Grace G. Stull 의 내용을 국문으로 옮기면서 내용 일부를 각색한 것입니다. 원문을 보실 분은 링크를 클릭하세요. 


소방관 개인보호장비의 예비적 오염저감조치

 

종종 우리는 화재현장에서 오염물질이 잔뜩 묻은 소방관의 개인보호장비를 봅니다. 방화복, 공기호흡기, 장갑 곳곳은 연기에서 나온 연소생성물로 거뭇거뭇합니다.

 

우리는 이제 검댕(soot) 소방관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소방본부에서는 진압을 마치고 화재현장을 떠나기 기초적 오염제거(on-scene gross decontamination 또는 줄여서 gross decon 그로스 디콘)” 도입하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NFPA 1851: 건조물 화재진압 근접 화재진압용 보호 앙상블의 선택, 유지, 관리에 관한 미국방화협회 표준은 기존에 통용되던 용어인 gross decontamination 대신 preliminary exposure reduction, 우리말로 옮겨보자면 “(오염물질에 대한) 예비적 노출 저감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하였습니다. 영문 약어로는 줄여서 PER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용어인 PER 사용한데는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은 예비적 노출 저감이라는 용어가 실제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개인보호장비에 대한 오염 저감 작업을 표현하는 단어라는 점입니다. 위험물질(Hazmat) 누출 현장에서 사용되는 화학보호복의 경우에는 gross decontamination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매끄럽고 외부물질을 흡수하지 않는 화학보호복의 표면은 현장에서의 오염제거 작업만으로도 완전히 오염을 제거할 있습니다. 하지만 섬유류 원단을 사용한 방화복의 표면은 현장에서의 작업만으로는 오염을 완전히 제거할 없습니다. 따라서 Hazmat에서 사용하는 gross decontamination 과는 구분되는 다른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Hazmat 활동 후 gross decontamination

화재진압 활동 후 preliminary exposure reduction


그리고 예비적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preliminary 제거 아닌 저감 의미를 가지는 reduction 사용함으로써 현장에서의 작업만으로는 완전한 오염 제거가 이뤄지지 않고 다음 단계인 세탁 있음을 암시하는 역시 필요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기본적인 오염만이 약간 제거된 방화복을 완전한 오염제거가 이뤄진, 재사용을 해도 안전한 보호장비로 오인하는 것을 예방하려 한다고 합니다.

 

예비적(preliminary) 노출(exposure) 저감(reduction) 목표는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보호장비에 남은 오염의 완전한 제거가 아니라 소방관을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NFPA 1851에서는 건식 오염완화(dry mitigation) 습식 오염완화(wet mitigation) 제안하고 있습니다.

 

건식 오염완화는 말그대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주로 부드럽고 마른 (brush) 이용하여 헬멧이나 면체, 방화복, 공기호흡기에 붙은 오염물질을 털어냅니다. 작업은 주로 현장활동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사용됩니다. 가령 공기통 교체를 위해 현장에서 잠시 이탈했을 면체를 벗기 전에 개인보호장비에 붙은 오염물질들을 떨궈낸 다음 면체를 벗고 공기통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건식 오염완화 먼지제거를 위한 블로워(blower) 등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오염물질을 날려버리는 것이 오히려 호흡보호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활동이 끝났을 때는 건식 또는 습식 오염완화를 실시하거나 둘을 조합하여 오염완화를 실시합니다. 만약 둘을 조합하는 경우에는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건식 오염완화 조치를 먼저 하고 습식 조치를 시행합니다. 건식이든 습식이든 소방대원은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양압 호흡을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습식 오염완화는 저압 저유량의 물과 세제, 그리고 부드러운 솔을 사용합니다. 고압, 고속 주수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머리에서부터 물을 뿌려가면서 세제와 솔을 이용해서 개인보호장비 표면의 오염을 제거하고 다시 깨끗한 물로 헹궈냅니다. 거친 솔을 사용하여 박박 문질러 닦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예비적 노출 저감 조치가 끝나면, 가능하다면 모든 장비는 포장하며 탑승공간이 아닌 소방차의 다른 부분에 분리하여 싣습니다. 센터 복귀 세탁을 비롯한 본격적인 오염제거를 실시합니다.


 

일리노이 소방 연구소 (IFSI) 연구에 따르면 건식 오염완화의 연소물질 제거는 제한적이지만, 습식 오염완화는 상당한 양의 연소물질을 제거할 있다고 합니다. 습식 오염완화의 경우 방화복을 완전히 물에 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물질의 제거를 목적으로 가볍게 물을 뿌리고 세제와 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2019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대는 형광 에어로졸을 이용하여 예비적 노출 저감의 효과를 확인해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기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형광 에어로졸을 소방관에게 분사하고 예비적 오염 저감 조치를 실시한 후에 빛을 비춰 형광 물질이 어느 부분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것입니다.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뻣뻣한 솔이 하네스나 공기호흡기 스트랩의 오염제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딱딱한 표면에 대해서는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출저감 작업 면체의 아랫부분과 장갑의 손바닥 부분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염이 남는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명칭이야 어떠하든 현장에서 개인보호장비에 남은 오염을 어느정도 제거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입니다. 현장활동 휴식 시간에, 그리고 현장활동이 끝난 소방관이 건강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에 추가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줄일 있으니까요. 현장에서 개인보호장비에 뭍은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하는 것은 세탁기 등을 활용한 본격적인 세탁에 의한 오염물질의 추가적인 제거나 교차오염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소방에도 예비적 노출 저감이 표준적인 관행으로 자리잡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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