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사장님, 이걸로 테스트해서는 별 차이가 없죠."
"라이터 불꽃이 1400도에요."
"그럴리가요. 저희가 프로판 가스로 해서 출력 강하게 해야 그게 1000도 정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내가 검색해봤는데 그렇게 나와요."
라고 하시더니 네이버 지식인 검색을 주섬주섬 보여주신다. '아니, 사장님 네이버 지식인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아요.' 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으나 일단 참고...
"사장님, 이거 원단 무게가 어떻게 됩니까?"
"자켓은 290gsm이고, 셔츠랑 바지는 230gsm입니다."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우리 부스에 두었던 원단 키트를 가져왔다.
(왼쪽부터 PBI TriGuard, 노멕스, 그리고 방염처리한 면 원단)
"사장님, 이거는 프로판 가스 사용해서 4초 동안 1000도 가열한겁니다. 노멕스랑, 면이랑 바스라지는거 보이시죠? 사장님 원단도 1000도로 4초 가열하면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PBI 쓰신거 아니잖아요? 근데 라이터로는 20초 이상 해도 이렇게 안될겁니다. 라이터 불꽃이 1400도라는 건 말이 안되요."
직접 라이터로 사장님 원단과 내 PBI 원단에 불을 붙여봤다. 한 10초 정도 지나고 내 PBI 원단을 불꽃이 통과하자 사장님이 미소를 지으신다.
"그 원단은 불 붙네요?"
"사장님, 이 원단 185gsm입니다. 사장님꺼는 290gsm이잖아요. 두께 차이 때문에 그런건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아, 잘 아시네..."
쭈뼛쭈뼛 하시더니 그 이후에 오는 방문객에게도 계속 1400도 이야기를 하신다. 나중에 협력사 K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B 사장은 산불진화복 시장에서 가장 먼저 노멕스 진화복을 고가로 책정하신 양반이라고 한다.
한국의 산불진화대는 고가 고성능의 PBI 원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아마도 가격 문제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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